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힘든 것은 끓어오르는 식욕 참기다. 그렇다고 간식에 손을 댔다간 다이어트가 실패로 돌아갈 수 있어 물만 마시며 견디기도 한다. 이럴 땐 의외로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.
먹는 상상을 하면 식욕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 결과가 있다. 지난 2010년 미국 카네기 멜런대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5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초콜릿 사진을 보면서 먹는 상상을 3회 반복하게 하고, 다른 그룹은 먹는 상상을 30회 반복하게 했다. 이후 두 그룹 모두 초콜릿을 섭취하게 했다. 그 결과, 먹는 상상을 3회만 반복한 그룹은 초콜릿을 평균 4.18g 섭취했는데 30회 반복한 그룹은 2.21g을 먹었다. 먹는 상상을 많이 한 그룹의 음식 섭취량이 약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. 연구팀은 "먹는 상상을 반복하면 오히려 먹고 싶은 욕구에 둔감해지기 때문"이라고 설명했다.
2023년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.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114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주황색 M&M 초콜릿 사진을 3번, 다른 그룹에는 30번 보여줬다. 이후 참가자들에게 M&M 초콜릿을 얼마나 원하는지 물었더니 사진을 3번 본 그룹은 평균 6.3개 요구했지만, 30번 본 그룹은 평균 5.6개만 요구했다. 음식 사진을 반복적으로 보면 자신이 먹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, 이로 인해 음식을 먹지 않고도 뇌가 속아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다. 연구팀은 "음식을 먹는 상상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과 실제로 음식물을 먹을 때 자극을 받는 뇌 영역이 같아서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"며 "음식을 먹는 상상만 해도 뇌에 생리적 반응이 일어난다"고 말했다.
이해나 기자 lhn@chosun.com이유림 인턴기자
http://n.news.naver.com/article/346/000006648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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